스페인 프로축구 조제 무리뉴(50ㆍ사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리뉴 감독은 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끝나고서 영국 방송 I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남겠느냐는 질문에 "아닐 수 있다"고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머물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등을 거쳐 2010-2011시즌부터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이끈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재임하면서 정규리그 1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뛰어난 성적에도 일부 선수, 언론과 마찰을 빚으면서 편치 않은 3년을 보냈다. 최근에는 그가 첼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다음 행선지로 강하게 암시한 곳 역시 첼시가 포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다.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에서는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안다"며 "잉글랜드 팬들은 날 사랑하고, 현지 언론은 비판할 땐 비판하더라도 내 실력을 인정해줄 땐 인정해주는 등 합리적으로 날 대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스페인 상황은 좀 다르다"며 "스페인에선 일부 사람들이 날 싫어한다"며 마음이 떠났음을 시사했다. 무리뉴 감독은 구체적인 행보는 올 시즌이 끝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일단 18일 치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치르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구단에 대한 애정과 구단주에 대한 존경 때문에라도 결승에서 꼭 이기고 싶다"며 "이후 구단주이자 내 친구인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의논해 최선의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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