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헌법재판소가 에보 모랄레스(52) 대통령의 3선 시도를 허용하는 해석을 내린 데 대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전날 모랄레스 대통령이 내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도 위헌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30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야권은 헌법재판소의 해석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모랄레스 대통령의 3선 시도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우파 성향인 국민통합당(UN) 지도자인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는 "현법재판소가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준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인 `두려움 없는 행동`(MSM)의 후안 델 그라나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해석은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린 행위"라면서 "모랄레스가 또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집권 좌파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은 지난 2월 모랄레스를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추대했다.
남미지역의 대표적인 강경좌파 인사인 모랄레스는 MAS 소속으로 2005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7년 11월에는 대통령 1회 연임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2009년 12월 선거에서는 64%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야권은 모랄레스가 이미 연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MAS는 개헌 이후 임기만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모랄레스가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랄레스의 3선 시도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간지 `파히나(Pagina) 7`의 조사에서는 54%가 모랄레스의 3선을 지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간지 엘 데베르(El Deber)의 조사에서는 찬성 41%, 반대 53%로 나왔다.
모랄레스 자신은 3선 시도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여론을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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