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고 힘에 부친다. 하루하루 생활하기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그마나 정상적인 자기 점포를 가지고서 전통시장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 이렇다면 당국이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생활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시장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전통시장 현대화라는 명분으로 노점상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단속 일변도만 간다면, 노점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생활의 방편을 잃고 만다. 그렇다고 노점상을 장려하자는 것이 아니다. 노점상들은 거의 대부분 시장 통로나 거리에서 점포를 차리고 장사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때에 긴급을 요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구조차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버젓한 점포에서 장사를 하는 일부 상인들도 점포 앞 도로에 상품을 진열하여 역시 구급차가 들어가려면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다. 또한 노점상이 도로 등에서 불법적으로 차린 노점 면적과 정상적인 일부 점포가 자기 점포 앞에 상품을 불법적으로 시장 통로에 내놓은 면적을 비교한다면, 되레 정상적인 점포가 더 많은 면적을 불법적으로 차지하는 사례도 많다고 본다. 그렇다고 노점상을 단속하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단속을 하되, 이들의 형편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속 일변도가 결코 노점상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할 뿐이다. 시장 통로에 불법적으로 상품을 차린 것은 단속 일변도로 가야 한다. 최근 포항시가 오천시장 현대화사업과 죽도시장 주변 아케이드 설치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이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노점상들을 단속·이전하고 철거시키고 있다. 단속하고 철거를 한다고 해서 포항시에 노점상이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들은 또 어디에 가서 생활을 위해 노점상을 차릴 것이다. 단속할수록 풍선효과만 발생하게 한다. 노점상 단속에 맞서 포항시의 노점상들로 구성된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포항지역이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출범시켰다. 출범과 함께 노점상 생존권을 억압하는 모든 차별에 맞서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노점상연합은 이날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점상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영남권, 서울ㆍ경기권 민주노점상 회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주장을 간추리면, 오천시장 노점상들은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지자체가 노점상을 천대하고 단속으로 일관했다. 이는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인권과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이다. 노점상은 수시로 단속과 과태료를 내야하고 철거를 당해 왔다고 호소했다. 또한 지역 곳곳에 대형마트들이 입점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전통시장 상권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골목상권과 서민경제가 처참히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영세상인과 노점상은 서로 대립하고 싸워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도모해 지역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키기 위한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점 상인들이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살기위한 몸부림을 어찌 단속만 한다고 해서 포항시에서 없어지겠는가. 철거와 단속 일변도에서 정책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물론 불법을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기업형 노점은 단속 일변도로 가야 한다. 그럼에도 생계형은 살려내는 방편을 마련해줘야 한다. 하여튼 철거와 단속을 할수록 이들은 또 다른 곳에다 노점을 차려 입에 풀칠을 할 것이 뻔하다. 그러니 단속만이 결코 능사가 아니다. 포항시가 이제부터라도 노점상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대책 수립을 권고한다. 더불어 노점 상인들도 합법적인 방편 마련에 당사자가 앞장을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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