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선수인 제이슨 콜린스가 미국 프로스포츠 현역선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하면서 스포츠계 전체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스포츠계가 가장 오랫동안 `동성애 금지구역`으로 남아 있던 탓이다.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커밍아웃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제이슨 콜린스는 29일자(현지시간) 유력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했다.
콜린스는 쌍둥이 형제이자 NBA에서 센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런 콜린스에게는 지난 여름 동성애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계에 동성애자가 여럿 있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콜린스 이전까지는 그냥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동성애자는 육체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선입관과 동성애 혐오증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콜린스가 처음으로 `금지선`을 넘자 각계 각층이 콜린스의 선택을 극찬하고 나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콜린스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백악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미 자신이 게이라고 밝힌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은 트위터을 통해 "미국 메이저 스포츠계에서 가장 먼저 커밍아웃을 한 콜린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NBA의 동료들과 선후배 선수들은 콜린스에게 열광했다.
1991년 에이즈 감염 사실을 공개하면서 충격을 안겨준 농구의 전설 매직 존슨은 "콜린스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고, 샌 앤토니오 스퍼스의 가드인 토니 파커는 트위터를 통해 "모두 콜린스의 결정을 존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콜린스의 커밍아웃은 동성애자에 대한 후원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스포츠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나이키는 코린스의 커밍아웃 직후에 "콜린스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며 "스포츠를 하는데 운동선수의 성적인 지향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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