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새 지휘봉을 잡은 이충희(54) 감독이 첫 시즌부터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충희 감독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늘 상위권에 있던 팀이라 구단이나 팬들도 상위권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2013-2014시즌 우승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충희 감독은 전날 3월 중순부터 공석이던 동부의 사령탑에 올랐다. 동부는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로 구속되는 탓에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김영만 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이충희 감독으로서는 동부가 창원 LG,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를 거쳐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프로팀이 됐다. 아울러 2007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프로팀 감독 복귀다. 이충희 감독은 "2년 정도면 프로 감독을 다시 맡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면서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감독 발표 소식을 듣고 딸들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는 이 감독은 전날 들뜬 기분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노라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나를 두고 화려한 선수 생활보다 감독 생활은 실패하지 않았느냐고들 하더라"며 "선수 생활을 마치고 처음 감독을 맡는 기분으로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충희 감독은 1997-1998시즌 LG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첫 시즌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지만 계약 마지막 해이던 1999-2000시즌 팀이 6강 진출에 탈락하면서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2007년 5월 오리온스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성적 부진 때문에 7개월 만에 감독에서 물러났다. 이외에도 2006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동국대 감독, 2009년 6월부터 9월까지 모교인 고려대 사령탑을 지냈지만 재임 기간이 좀처럼 1년을 넘지 못했다. 최근에는 KBS 농구해설위원을 지냈다. 자신도 국내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한 적 없다고 말한 이 감독은 "LG 초대 감독 시절에는 젊은 나이여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극복하는 힘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방송을 하면서 양팀의 처지에서 경기를 보게 되니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고 자신했다. 동부를 높이와 빠르기가 겸비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 감독은 "농구에서는 리바운드가 강한 팀이 챔피언이 된다고 하는데 동부는 이미 김주성, 이승준 등 골밑을 장악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리바운드에 의해 빠른 속공을 시도해 쉬운 득점을 하는 속공 능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동부는 체력 문제로 인해 주전 선수의 부상과 큰 선수를 이용한 공격이 부족했다"고 진단하며 이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장악을 위해 이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으로 선수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파악해나갈 것"이라며 "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존 코치진들과도 소통을 통해 무리 없이 팀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2007-2008시즌을 끝으로 우승 트로피와 입을 맞추지 못한 구단에 6년 만에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스포츠는 2위는 잊히고 우승하는 자만이 웃을 수 있다"며 "2013-2014시즌 우승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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