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최근 3년간(‘20~‘22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도로살얼음 상태에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59명 발생해 적설 상태(18명) 대비 3.3배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도로살얼음의 영향으로 인해 43대 차량이 연쇄 추돌하여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큰 사고도 있었다. 도로살얼음 상태에서는 갑작스럽게 차가 미끄러져 차량 제동이 어렵고, 제동거리 증가로 인해 연쇄추돌 등 대형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살얼음 상태에서 치사율은 2.13로서 적설 상태(1.15) 대비 1.85배 높게 나타났으며, 마른 노면상태(1.36) 대비 1.57배 높게 분석됐다.
적설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인지하기 쉬워 조심하며 서행할 수 있지만, 도로살얼음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큰 사고로 이어져 적설 상태보다 치사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2021년에 실시한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시속 30km에서 승용차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 대비 7배, 화물차와 버스는 각각 4.6배, 4.9배 증가하므로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 겨울철 도로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차량 운행 전 기상상태 확인 및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고,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감속운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도로살얼음은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등을 지날 때에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도로살얼음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하고, 브레이크는 한 번에 세게 밟지 않고 여러 번 나눠 밟아서 멈춰야 한다. 대구경북본부 황성재 본부장은 “도로살얼음의 위험이 많은 계절인 만큼 운전자는 결빙 의심 구간을 최대한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으며,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을 주행하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감속해서 운행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