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집권당인 독립민주당(UDI)의 유력 대선후보가 비리 의혹으로 전격 사퇴했다. 독립민주당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7개월 앞두고 후보를 교체했다.
29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독립민주당 소속 라우렌세 골보른 전 공공건설부 장관은 과거 민간 기업에서 근무할 당시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골보른은 지난 2010년 지하 갱도에 갇힌 33명의 광부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바스테안 피녜라 현 대통령이 이끄는 독립민주당은 골보른 전 장관이 사퇴하자 파블로 론게이라 전 경제장관을 새 후보로 내세웠다.
론게이라는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피노체트는 1973년부터 1990년까지 집권했으며 2006년 사망했다.
골보른의 사퇴로 미첼 바첼레트(62·여)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사회당과 민주사회당, 기독교민주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으로 이루어진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골보른 전 장관이나 또 다른 중도우파 후보인 안드레스 알라만드 전 국방장관을 상당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첼레트는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집권하고 나서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직을 맡아오다 사임했다.
바첼레트는 집권 기간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직을 물러날 때 87%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첼레트는 이달 중순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지속성장, 사회적 정의 확대, 불평등 해소 등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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