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방자치시대이다. 지방자치시대라고 말하는 진정한 뜻은 시민들이 현재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서 시정에 반영해야 한다. 이때에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대시민적인 친절이다. 대시민적인 친절이 실종되면, 자치단체가 아무리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편다고 할망정 이를 두고서는 자치행정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이를 묶어 말한다면, 행정에서 대시민 친절도가 지방자치제도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그래서 각 자치단체는 제 나름대로 대시민 친절을 어떻게 하면 잘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또한 친절에 대한 각종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이게 잘된다면, 그 지역은 지방자치가 잘 실현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구미시 남유진 시장이 민선 출범 때에 ‘시민섬김 시정’을 강조하고 약속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시민섬김이 퇴색하고 있다. 남 시장은 초선인 지난 민선 4기 출범 시정연설에서 공무원이 피곤하면 시민이 편하다는 대시민 자치행정을 약속했다. 또 해마다 시의회에서 시정 연설을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도 해왔다. 그러나 시정추진 과정에서 이와는 반대로 시민섬김 행정이 실종되고, 안일한 행정이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는 일부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당초에 시민섬김 시정을 통해 시민을 위한 고객감동을 한 단계 높이겠다. 그리고 동료 간 밝고 명랑한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스마일 365’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다. 똑 같은 방식만 고집했다. 일부 불친절 여론까지 가세했다.
지난 2006년 남 시장은 민선4기 출범 후 민원청구 담당공무원과 전 부서가 참여하는 ‘고객감동 민원행정 서비스를 위한 스마일 365운동’을 실시했다. 그리고 해마다 연말 기준 대상 1, 우수 2, 장려 3명 등 모두 6명을 선발하여, 종무식에서 7만원에서 3만원 등 240만원과 인센티브를 시상했다. 지금까지 시민섬김 예산 1,680만원을 7년째 시상했다. 이를 두고서 일부에서는 나눠먹기라는 빈축이 일고 있다고 한다. 빈축이 발생하는 이유를 보면, 최근 구미시 공무원의 불친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민원인이 시청을 방문해 볼일을 보기 위한 부서를 찾을 경우 외면하며 묵묵부답한다.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남 시장은 모 방송매체를 통해 민선 4기 초기인 지난 2008년 고객만족 ‘Yes Men 서비스’ 란 시정을 어떻게 하면 잘될 것인가에 대한 외래강사를 초빙하여, 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구미시 한 부서가 전문 영상친절교육부서로 정하여 읍·면·동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친절사례 등을 홍보하는 등 공무원 친절운동에 시장이 직접 앞장을 섰다. 남 시장의 의욕만은 대단했다. 하여튼 시장의 의욕과 일부 공무원과는 전혀 동떨어진 시민섬김이 아닌, 시민 불친절로 가고 있는 판이다. 시장의 말이 전혀 먹혀들지가 않았다.
이제는 시장이 직접 시민섬김 현장을 짚어봐야겠다. 시장이 아무리 강조해도 일부 공무원이 움직이지 않고 더구나 예산까지 쏟아 붓는데도, 시민섬김 행정이 현장에서 구현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더군다나 공무원은 직무상 당연히 친절해야 한다. 그럼에도 친절한 공무원을 해마다 시상까지 한다는 것은 도대체 말도 되지가 않는다. 시장이 진정으로 시민을 섬기려면, 시장이 민원실에서 근무를 해봐야 한다. 시장이 시민섬김 모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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