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5월 원내대표 경선과 당직개편을 계기로 당청(黨靑) 관계가 전환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권 초기는 당이 청와대와 부딪히기보다는 사전에 잘 조절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한 1년 정도는 당ㆍ청이 불협화음을 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시 인사 파동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를 둘러싼 진통으로 불안정했던 당ㆍ청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는 것이다. 과거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적어도 몇 개월 동안은 여당이 청와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허니문`을 갖는게 관례이나, 이번에는 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고위공직자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줄낙마`하고 여야의 정치력 부재 속에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여당이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자연히 "일방적 당청 관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고, 이런 기류는 지금도 잠복해 있다.
첫 전환점으로 여겨지는 지점이 내달 원내대표 경선이다.
현재 구도는 `신박(新朴) 대 원조친박`을 대표하는 이주영 의원과 최경환 의원의 대결로 압축돼 있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일단 당청간 협력관계가 예상된다.
황우여 대표가 5월 예고한 당직개편에서도 당의 조직ㆍ예산을 관리하는 사무총장에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로서도 당에 조기 전당대회 등으로 내부 권력지형 변동을 겪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 경제난과 안보위기 극복에 전력투구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게 유리하다. 이른바 `관리형 지도체제론`이다.
황 대표도 박 대통령과 정치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4ㆍ24 재ㆍ보선을 선방한데다 친박(친박근혜)계에 `지분`이 있는 김무성·이완구 의원이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하면서 당내는 현재 `황우여 지도부`를 중심으로 안정세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조해진 의원은 PBC 라디오에서 김·이 의원의 행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당의 중심에서 박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정청은 앞으로도 고위 당정청회의 등 `소통창구`를 통해 협력 관계를 순조롭게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10월 재ㆍ보선에서 새누리당 원내 과반 의석이 붕괴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이런 `밀월구도`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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