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바다운동’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의 줄임말이다. 요즘은 물자가 흔전만전하다고 해도 일상생활에 필요하다면 적지 않은 돈이 들 수밖에 없다. 이때를 맞아 물자를 아껴 쓰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포항시 벼룩시장이 지난 27일 개장하여 수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이 같은 시장에 휴무일인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일 2,000여명이 시장을 찾았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이다. 더구나 모처럼 화창한 봄날에 열린 벼룩시장에 이 같이 많은 시민들이 운집했다는 것은 그동안 시민들이 벼룩시장에 그만큼 목말라 했다는 하나의 증좌이다. 벼룩시장은 두호동 주민센터 옆 소공원에서 열렸다. 벼룩시장에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은 재활용 물품 2천여 점의 ‘아나바다’가 이뤄졌다. 즐비한 100여개의 판매장에서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주요 물품들은 도서, 의류, 유아용품, 신발류, 가방, 체육용품, 주방용품, 골프용품, 등산용품, 소형 가전제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등이었다. 그리고 가정에서 손으로 직접 제작한 유아용 베개와 머리핀 등 다양한 수공예품도 벼룩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에는 판매부스 뿐만 아니라 색소폰 동호회가 다양한 음악 연주로 흥을 돋웠다. 요술풍선 동아리팀이 어린이체험 부스를 운영해 아이들에게도 인기몰이를 했었다. 더군다나 이날 판매 수익금 중에서 판매자의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 판매금의 20% 내외에서 기부를 받은 100여만 원을 소외계층 지원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니, 이 행사가 성공했다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포항벼룩시장은 오는 11월까지 혹서기인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그리고 참가자에게는 판매부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첫 시장에서 이만큼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성공예감이다. 그러나 성공 예감이 더욱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가 있어야 한다. 각 가정에서 이미 쓰던 물품이기에 혹 실밥이 터진 옷가지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즉석 옷 등을 수리하는 곳도 있다면, 시장 이용자들에게 많은 편의를 줄 것이다. 또한 세탁도 해야 할 물품도 있다면, 즉석 세탁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보다 싸게 세탁을 할 수가 있는 곳을 주최 측이 몇 곳을 정하여 티켓을 발행한다면, 더욱 벼룩시장이 성공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리고 소형 전기제품도 즉석에서 수리가 기능하도록 한다면,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이 같은 것들은 당국이 나서 관련 협회나 기관의 협조를 받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아니면, 이 방면의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을 받는 길도 있다. 이날에 색소폰과 요술 풍선이 인기를 끌었다는 것에 착안하여 풍물패 자원봉사자가 있다면, 더욱 벼룩시장이 신명이 날 것이다. 그리고 번창도 할 것이다. 또한 가마솥에 요기꺼리가 있다면 이것만해도 하나의 축제이다. 또 어르신들이 모여 소리판이라도 벌어진다면, 벼룩시장이 전 시민적인 축제판으로 승화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포항시는 벼룩시장에 이 같은 행정적인 협조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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