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영주시 봉현면 유전리 산골광장에서 ‘영주 사과꽃 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사과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꽃을 피우지 못한 꽃망울과 막 잎이 돋기 시작한 앙상한 가지들만 있었다. 영주시는 전국최대의 사과주산지이다. 사과꽃 축제는 지역특산물을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자는 취지로 해마다 열린다. 영주시가 보조금 3,000만원(자부담 1,000만원)을 지원한다. 축제 때에는 사과꽃 따기 체험, 사과커플 게임, 사과 빨리 먹기, 사과 시식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렇지만 영주시가 주최하고 봉현면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사과꽃 축제에는 정녕 있어야 할 사과꽃이 없었다. 그 대신 먹고 마시는 분위기만 연출되었다. 이런 판이니, 꽃구경에 마음이 들떴던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사과꽃 축제가 실패했다고 해야겠다. 축제 일정에 관한 여론을 들으면, 4월 날씨가 변덕을 부렸다. 눈이 오고 냉해 등으로 이상저온 때문에 사과꽃 축제를 미루어야 한다. 이 같은 일부 여론에 따라 긴급회의까지 열었다. 하지만 영주시가 축제일정을 강행했다. 강행 탓에 빚어진 이번 사과꽃 축제는 예산만 낭비했다는 여론성 비난에 직면했다. 여론만 들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축제를 개최하려면, 우선 여론을 들어야 한다. 여론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여론이 없는 축제는 실패의 함정이다. 이에 대해 영주시와 봉현면 발전협의회관계자는 비록 꽃이 피지 않았다. 일부 사과밭에서 사과꽃이 피어 다양한 체험행사와 시민들이 축제를 즐겼다고 해명했다. 하여튼 사과꽃 축제가 실패했다는 말에 진배없다. 올해의 실패가 교훈이다. 오는 해의 사과꽃 축제 때에는 올해를 교훈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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