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범주류측 강기정 이용섭(기호순) 후보간 단일화가 28일 일단 무산됐다.
두 후보는 당초 이날 배심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한 뒤 현장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 상호간 토론 불가` 등 배심원 간담회제 진행 방식에 여러 제약을 가한 데 대해 양측의 이해득실이 엇갈려 결국 무산됐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관위 결정으로 배심원제를 통한 `명분있고 원칙있는 아름다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배심원제 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다.
반면 강 후보는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국회 헌정기념관 간담회장에 마련된 후보석에 앉아 이 후보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 후보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간담회는 열리지 못했다.
강 후보는 "선관위 결정에 대해 (배심원 간담회 자체가) 마치 당규 위반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순전히 이 후보의 자의적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이 아직 완전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아 여론조사 등 방법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표를 선출하는 권리당원 ARS투표가 내달 1일 시작되는 만큼 이런 일정을 감안할 때 단일화의 사실상 마지노선은 이달 30일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촉박한 데다가 이미 후보간에 `신뢰의 다리`가 무너진 상황이어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범주류측 후보간 단일화가 난항에 빠짐에 따라 이번 대표 경선에서는 비주류측 김한길 후보의 대세론은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당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앞서 당 선관위는 27일 밤 심야회의에서 간담회를 열더라도 사회자나 배심원이 두 후보에게 질문을 하거나 후보자간 상호토론 방식은 허용할 수 없다고 하는 등 배심원제 진행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 제한을 뒀다.
강 후보측은 "간담회는 국민과의 약속인만큼 선관위의 허가 범위 내에서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후보측은 "선관위의 결정은 사실상 간담회에 대한 불허 결정"이라며 난색을 표하며 여론조사 방식 추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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