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빠져나온 `제3지대` 정당이 등장하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판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당사자인 여야는 안절부절하겠지만, 지켜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많아졌다. 어쩌면 여야의 정쟁에 신물이 난 국민들에겐 제3지대가 오히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 3인이 어제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오늘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창당에 나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과 연대하는 `빅텐트`를 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제 볼거리는 어떤 합종연횡의 총선판이 짜일것인가다. 특히 22대 총선 비례대표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각 당의 셈법도 분주한 가운데 제3지대 정당 출현은 또다른 변수다. 이때문에 두 거대 정당은 국회 진출에 유리한 `연동형`을 선호하겠지만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0대 총선 때까지 해온 병립형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고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준연동형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순수 연동형제의 불리함과 병립형제 회귀 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막는다는 비난을 감안하면 여야 모두 준연동형제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송영길 전 대표의 신당을 위성정당 삼아 의석수를 늘릴 수 있어 준연동형을 선호할 수 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47석)을 나눠 갖는 것이다. 반면 연동형은 지역구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때 모자란 의석수를 채워주는 것으로 지역구 의석 확보가 힘든 작은 정당에 유리하다. 준연동형제는 신생 정당이 비례 의석을 많이 가져갈 것을 우려해 절반만 채워주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표 앞에서 이전투구하는 정치판 생리상 기대하기 어렵다. 총선을 3개월여 앞둔 가운데 아직 게임 규칙조차 만들지 못한 점은 유감이다. 어찌됐던 제3지대의 등장으로 이번 총선판이 더 재밌어졌다. 25~30%대의 무당층에겐 제3지대가 새로운 대안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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