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보현산별빛축제에 가면 낮에도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볼 수 있다가 정답이다. 태양아래 빛나는 두 개의 별이 있다, 이 역시 정답이다.
25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0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의 이색 볼거리가 다채롭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볼거리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별자리 터널이다. 캄캄한 터널안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고요한 숲속의 밤하늘로 시공간을 옮겨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터널 천장에 은은히 빛나는 LED조명의 수많은 별들은 계절별 12별자리를 표현하고 있다.
별자리 터널을 걸으면서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밤하늘을 대표하는 12별자리인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양자리, 사자자리, 게자리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대낮에 만나보는 밤하늘의 별, 영천의 보현산에서는 틀림없이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이다.
또 하나, 밝은 태양아래 빛나는 보현산의 두 별이다. 이 또한 이곳 영천보현산별빛축제에서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꼬마 관람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엄마별과 아기별, 아빠별과 아기별이다. 관람객들은 이 두 개의 별을 통해 ‘우주로 보내는 소망 메시지’를 날려 보낼 수 있다. 노랑색 별 모양 편지지에 자신만의 꿈과 소망을 정성들여 적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폭 2m에 달하는 엄마별과 1m의 아기별 앞에서 나란히 ‘우주로 보내는 소망 메시지’를 매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고자 하는 영천보현산별빛축제만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영천보현산별빛축제위원회 관계자는 "낮시간대 별빛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도‘별 볼일 있어야 한다’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발상에서 별자리 터널과 우주로 보내는 소망 메시지 매달기 퍼포먼스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낮시간대에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한적한 오솔길을 걸으면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듯한 환상과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기획된 별자리 터널과 별빛축제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정성스레 적어볼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인 우주로 보내는 소망 메시지, 이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영천보현산별빛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낮에도 별 볼 일 있게 되었다.
한편 제10회 영천보현산 별빛축제는 2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나흘간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일원에서 천문·우주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영천=김일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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