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 ‘철(鐵)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하겠다’라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창립 이념으로 내걸었던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문을 연 지도 56년째를 맞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산업 다변화를 꾀하며 이차전지와 친환경 수소 산업에 이어 바이오헬스산업 등을 철강산업에 이어 지역을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왔다. 덕분에 신성장 핵심산업 육성과 세계시장 선도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이차전지 양극재 산업 특화단지’의 최종 선정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최종 통과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제 또 다른 새로운 먹거리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은 무엇을 육성⋅발전의 견인 전략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이 과제이다. 바이오헬스산업을 키우려면 의과대학이 필수이다. 대학병원이 있어야 임상 연구를 할 수 있고, 병원과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포항에는 의과대학은 물론 대학병원이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이다. 포스텍 의대가 설립되면 전국에서 인재가 몰리고, 포스텍의 우수한 과학 연구력과 연계된 연구중심의대가 설립된다면 의사과학자도 양성할 수 있게 된다. 의사과학자는 의사이면서도 과학과 공학, 의학의 융합기술 연구개발에서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과학자로 해외에서는 신약 개발은 물론 인공장기나, 예측의학,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난 2002년부터 의사과학자 양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의대생 중 의사과학자로 양성되는 인력은 정원의 1%도 안 되는 연간 3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포항이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과 경쟁력, 바이오 기반 등을 갖춘 최적지인 만큼 포스텍에 연구중심의대를 신설해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은 단순히 청사진 수준을 넘어 꼭 실현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이미 연구 역량이 증명된 포스텍을 중심으로 가속기연구소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크고 작은 주요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할 스마트병원의 설립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포항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함께 지방소멸의 위기로부터 극복은 물론 바이오헬스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제철보국(製鐵報國)’에 이은 ‘바이오보국(Bio 報國)’을 실현해 낼 것이다. 각종 산업 전망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산업은 오는 2026년을 기준으로 기존의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을 합친 것보다 3배 이상이 많은 약 2경(京)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글로벌시장의 막대한 자본이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헬스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포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강산업 도시를 넘어, 미래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도시로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야 한다. 연구중심의대의 유치⋅설립은 국가 바이오주권과 산업경쟁력 확보는 물론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