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 이후 각지에서 보낸 긴급 구호물자가 이재민들에게 신속하게 공급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24일 전했다.
21세기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발생한 20일과 다음 날인 21일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홍십자회(적십자사에 해당) 등은 항공편과 육로를 이용해 담요와 의류, 생활용품 등을 피해지역으로 보냈다.
그러나 이들 구호물자는 야안(雅安)시와 루산(蘆山)현 일대 창고로 옮겨진 뒤 하루 이상 방치됐다.
현지 매체들은 홍십자회가 구호물자를 재해지역으로 보낼 수는 있지만 지방정부의 관련 절차를 거쳐야만 물자 배분이 이뤄지는 탓에 이재민들에게 도착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구호물자 공급이 늦어지면서 야안시 톈취안(天全)현의 이재민들은 지난 22일 도로에서 구조지휘 차량을 막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공안과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성난 이재민들에게 "텐트와 식수, 식료품 등을 운반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설득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현지 매체들은 루산현에서 야안시로 통하는 도로가 복구됐지만 당국의 차량 통제로 교통 체증이 심각한 점도 구호물자 배분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사망·실종 218명, 부상 1만2천여명 등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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