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23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번졌으나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커들이 이날 미국 AP통신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백악관에서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메시지를 띄웠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P통신은 곧 트윗 내용이 가짜라고 해명했으며,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은 무사하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 전자 군`(Syrian Electronic Army·SEA)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해커집단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라고 스스로를 밝히고, 이번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단체는 앞서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과 CBS뉴스, 영국 BBC방송의 트위터 계정도 해킹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파급력이 남다른 언론사의 소셜미디어는 해커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AP통신 해킹으로 그 존재감을 과시한 친 아사드 성향의 해커집단 SEA는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서방과 일부 아랍권 언론사들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월 프랑스 AFP 통신의 트위터 계정과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모바일 계정 등이 해킹당한 데 대해서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이 밖에도 지난 주말에는 CBS뉴스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의 트위터 계정에 "단독: 테러가 미국을 강타했고 오바마는 뻔뻔하게도 알-카에다와 한 편이다"는 메시지가 올라와 담당자들이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가뜩이나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등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런 충격적인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번져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또 뉴욕증시에서 상승 출발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150포인트나 떨어짐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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