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체제로 출범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을 따내기 위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포항북구 선거구에는 김정재 의원의 수도권 차출론이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어 출마 예정자들이 앞다투어 금배지를 선점하기 위해 세력을 확장하며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게다가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김정재 의원이 지역에서 저지른 잘못을 낱낱이 열거한 일명 ‘김정재 의원 공천배제 탄원서’를 지난 11월 국민의 힘에 전달함으로써 김 의원의 교체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이 탄원서에 따르면 김정재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특정인을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선 이강덕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시키려고 했으며, 사행성을 조장하는 코인 거래에 연루된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적시함으로써 김 의원의 퇴출을 부채질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을 틈타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공천을 따내기 위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힘 겨루기를 벌이고 있다.이부형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총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여기에 권용범 전 대구미래대학 학장이 지난 21일 포항 북구 지역에 출마를 전격 선언함으로써 선거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차관을 지낸 윤종진 전 차관도 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역의 유력 인사들이 포항북 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다.이부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20대 총선 국회의원 비례 대표 후보(새누리당),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제특보에 이어 지난해는 대통령 인수위원회 실무위원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의사 출신의 이재원 포스텍 겸직교수의 출마도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는 울산의대를 졸업하고 이재원 화인의원 대표원장을 역임했으며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로 활동중이다. 20여년간 병원을 경영하며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포스텍연구중심의과대학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권용범 전 학장은 경북대에서 물리학 학사와 고체물리 석사를 받고 대구미래대학 학장과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회장,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윤종진 전 차관은 포항시 기북면 출신으로 포항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정안전부 지방혁신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엘리트 정무직 공무원 출신이다.윤 전 차관은 강훈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의 고등학교 1년 선배로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차관의 출마로 그동안 출마설이 나돌았던 강훈 비서관은 사실상 출마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5선 도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병석 전 부의장은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에 촉각을 세우며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출마 예정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공략을 위해 다선의원 험지 출마론에 무게를 실으면서 그가 TK출신 중진 의원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의 허명환 한국재정평가원장은 지역 현안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며 민심을 훑고 있다. 5공 실세 허화평 전 의원의 5촌 당질인 허명환 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때 포항북구에 출마했으나 친박세력에 밀려 공천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후 그는 연고도 없는 용인을 선거구에 공천을 받고 출마를 했으나 민주당 김민기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밖에 제철고를 나와 서울대 독어교육과 출신의 진형혜 변호사도 국민의힘 인재영입을 기대하며 출마를 굳힌 상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지역위원장(포항북)이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