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포항해양경찰서는 520함 배병찬 순경(23)이 지난 11월 30일 오후 10시 23분께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추적해 관할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배 순경은 자차를 이용해 충남 천안시 소재 번영로를 지나며 자택으로 귀가 중 ‘쿠당탕탕’ 소리를 들었다. 앞에서 달리던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긁듯이 충돌하는 소리였다. 차선도 수시로 이탈하는 것으로 보아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승자에게 즉시 경찰에 신고해 현재 위치와 이동방향, 차량의 종류와 번호, 색상을 알리도록 했다.   잠시 후 대상차량은 주거지역으로 빠져나갔고 배 순경은 경찰과 연락을 유지한 채 위치정보를 제공하며 비상등을 켜고 추적을 이어갔다.   사고가 우려돼 추월해 진로를 막아서보려 했지만 좁은 골목길에 정차된 차가 많았고 대상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주행을 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주택가에서 속도를 줄이고 주차공간을 찾는 듯해 보였다. 바로 가까이 다가가면 이를 알아챈 운전자가 다시 운전대를 잡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까봐 먼발치에서 직접 운전한 사실이 차량 내 블랙박스에 담기도록 했다.   그리고 운전자가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대상차량 앞에 자신의 차를 세워 도주를 예방한 후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술을 마셨는지 물었으나 대답 없이 그냥 가려는 것을 막아서고 경찰이 오고 있으니 잠시 기다리자고 했다. 이어 경찰이 도착했고 이날의 상황은 음주운전 단속으로 종료됐다.   배 순경은 “대상차량을 10여 분간 추적하는 동안 2차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라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한편, 배 순경은 이번 일에 대해 주변에 알리지 않았으나 경찰 측 조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포항해경은 배 순경을 12월의 자랑스러운 해양경찰로 선정해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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