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12일부터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경북의 2개 선거구 예비후보들에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새로 선거구가 조정될 지역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이다. 이번 선거구 획정 예정지역은 영주·영양·봉화군과 의성·청송·영덕·울진군의 2개 선거구다. 아직 국회의 최종 선거구 획정이 나오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지역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은 선거구를 어디로 정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 때문에 막상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망설이고 있다. 자칫 선거구가 바뀔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 조정되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과 맞붙어야 하는 정치신인들은 선거구 조정에 따른 선거전략이나 셈법도 달라지게 돼 선거구 획정이 늦으면 현역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울진의 경우 유권자가 타 지역에 비해 많다보니 이곳 출신 예비후보들은 어디로 조정되느냐에 따라 선거판 구도가 확 달라지게 된다. 결국 내년 4·10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인 이날부터 여의도 입성을 희망하는 이들의 긴 여정이 막상 시작됐으나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또다른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도 못하는 정치 신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한다. 안 그래도 현역 의원들이 유리한 상황에서 이름조차 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경북의 선거구 획정 지역에 속해 있는 A 예비후보는 “최종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예비후보 등록만 할 수 없잖아요. 선거구가 최종 획정되는 것을 보고 등록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다른 B 후보는 “덜컥 등록만 해놨다가 마지막에 선거구가 조정돼 지역구가 변경되면 어떡하느냐”며 “지금부터 선거운동에 나서야 하는데 막상 어디서 선거운동을 해야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역 의원들은 선거 120일 전까지 사실상 무제한으로 현수막을 걸고 의정 보고회를 열며 자신을 알릴 수 있었지만, 신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불리한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만에 하나 선거구가 바뀌면, 지역구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과 명함 등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금전적 손해도 예상된다.한편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지난 5일 제시한 안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인구 상한선을 넘은 지역 6곳이 분구되고, 인구 하한선에 못 미친 6곳은 합구된다. 지역구가 조정되거나(5곳), 자치구·시·군 내 경계가 조정되는 지역(15곳)도 20곳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