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ㆍ조준영기자]30일 새벽전 4시 55분께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면서 경주와 포항, 울산이 또 다시 지진 공포감에 빠졌다.  애초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뒤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조정했다. 지진 발생 후 2초 만에 처음 관측됐고 발생 8초 만에 긴급재난문자가 나갔다.내륙 지진의 경우 규모가 4.0 이상이면 발생지가 어디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재난문자 발송은 대피와 뒤따르는 여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도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오전 5시 50분까지) 5차례 여진이 있었다. 여진 중 최대는 오전 5시께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를 살펴보면 경북이 5로, 경북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실제 오전 5시께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유감 신고는 70건이다.경북119에 접수된 신고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25건), 부산(6건), 대구(4건), 창원(1건) 등에서도 신고가 있었다.피해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가동 원전에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2016년 9월 12일 국내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9·12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깝다.경주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발생한 9·12 지진은 발생 직후엔 양산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가 추후 별도의 단층이 원인으로 지목됐다.지난해 학계에서는 `내남단층`이라고 이름 붙여진 양산단층과 덕천단층 사이 활성단층을 9·12 지진 원인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 연구를 수행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작년 원자력안전규제정보회의에서 내남단층 최대 면적을 38.44㎢로 추정하면서 한 번의 지진단층운동으로 내남단층 최대 면적이 파열되면 모멘트 규모(Mw)로 규모 5.6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말은 이제 상식이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일본과 같은 강진지역이 아닌 `중약진 지진대`로 분류된다.경주 등 동남권은 `국내 지진 위험지대`라고 할 수 있는데 9·12 지진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단층구조선 조사에서 14개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에서 디지털 지진계로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연평균 규모 2.0 이상 지진 횟수는 70.6회로, 올해는 한반도에 지진이 많이 발생한 해로 꼽힌다. 현재까지 지진 횟수만으로도 올해는 1978년 이후 4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다.연간 지진 횟수 1~3위는 9·12지진과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규모 5.4)의 영향이 있었던 2016~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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