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도에서 꿩잡이가 시작됐다.  울릉군은 내달부터 전문 엽사를 투입해 지역 농업인들의 `천적`인 꿩들을 대대적으로 소탕한다.    군은 매년 10명 정도의 엽사를 투입했지만, 올해는 15명으로 늘리고 1500마리를 포획하기로 했다.  지역 농작물 훼손의 주범인 꿩들을 잡아 내기 위해 울릉군은 1998년부터 꿩 포획을 본격화했으나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개체수로 인해 갈수록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릉도에는 당초 야생 꿩이 없었다. 하지만 1985년 10월 브랜다 태풍이 울릉도 저동을 강타할 당시 주민 박 모씨가 그물 우리에 키우던 꿩 수십 마리가 부서진 우리를 탈출해 섬 전역으로 급속히 번식하기 시작했다.   꿩들의 천적인 맹금류가 거의 없는 섬에서 `꿩의 공화국`이 열린 것이다. 최근 들어 매로 추정되는 새가 수 십년 만에 허공에서 목격되기도 해 그나마 농업인들에게 실날같은 기대를 주고 있다. 군은 2016년 조사에서 1만 마리 이상의 꿩이 섬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농가에서도 꿩 퇴치를 위해 각종 자구책을 마련하지만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꿩은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산나물들을 무차별 먹어 치우면서 농사를 망쳐 놓기 일쑤다.군은 꿩 포획을 위해 엽사 1명당 하루 7000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잡은 꿩은 가져갈 수는 있지만 판매는 금지돼 있다.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대부분 험악한 산지로 이뤄져 엽사들의 고충도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농업인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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