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유난히 길었던 더위가 끝나고 어느덧 겨울 찬 바람이 불어온다. 추워지면 생각나는 포항 대표 특산물이 바로 ‘구룡포 과메기’다. 포항 구룡포는 과메기의 본고장답게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과메기 덕장이 해안가에 늘려 있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구룡포는 겨울의 북서계절풍과 호미곶으로 불어오는 맞바람이 와류 현상을 일으며 건조한 바람이 만들어 낸다. 지난 주말인 11일 과메기 손질로 한장 분주한 포항 구룡포 과메기 덕장 신정수산을 찾았다.   이날 구룡포 신정수산 과메기 덕장에는 꽁치와 청어를 해풍에 말리고 있었다.  팡 춘이얜 대표는 “작년 이맘때쯤엔 훨씬 추웠는데 올해는 아직 따뜻한 편이라 꽁치 생산량이 적다. 원양어선에서도 잘 잡히지 않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작년에는 10kg에 5만 8천원이었으나 올해는 꽁치 10kg에 6만 5천원, 대만산 꽁치는 작년 4만 7천원, 올해 5만 5천원이다. 오염수 이슈 등으로 소비심리도 어느 정도 위축된 상태이고 꽁치가격도 오르면서 직원들 인건비도 오르고 재료값, 야채값도 전부 올랐다”면서 “우리 가게처럼 해풍을 제대로 맞고 말린  곳에서 나오는 과메기가 맛있다. 이제 추위가 본격되는 만큼 과메기 색감도 좋고 두께가 쫀쫀해 상품성도 최고” 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곳 덕장에는 알싸한 꽁치들 사이로 해풍이 가볍게 불어오자 오동통한 꽁치 몸통에 기름끼가 좌르르 흐른다. 다른 한켠에는 통통한 청어가 해풍에 흔들거린다.  과메기 원조는 원래 청어인데 어느 순간 꽁치가 그 자리를 꿰찼다. 청어는 통통하면서도 기름기가 많아 호불호가 강하다. 그럼에도 청어를 찾는 이들은 이 기름기보다 오동통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 때문에 찾는다고 한다. 그런데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때문에 이제는 꽁치 과메기가 주를 이룬다. 과메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꽁치과메기를 뜻하는 것이다.  청어는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꽁치가 그 빈자리를 대신했고 최근에는 두 어종 모두 한류성 어종이라 지구온난화 탓에 연근해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고기가 됐다. 그렇다면 미식가들은 청어과메기와 꽁치과메기 중 어느 것이 더 맛있어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취향의 문제다. 먼저 청어과메기는 기름기가 많고 살이 두터우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졌고 쌈 대신 초장에만 찍어 본연의 맛을 즐긴다. 반면 꽁치과메기는 살이 단단해 쫄깃한 식감을 가졌고 쌈채소, 해조류와 함께 먹으면 진한 바다향을 느낄 수 있다. 또 칼슘을 비롯해 오메가3, 아스파라긴산,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겨울철 면역력 증가에도 도움을 준다. 구룡포 과메기에 더 알고 싶다면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17번길 28-8)을 찾아 문의하면 도움이 된다.  한편 오는 18, 19일 이틀간 구룡포읍 아라광장에서는 ‘제24회 포항 과메기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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