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하늘, 땅, 그리고 우리” 展이 11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포항서밋아트갤러리와 동국제강 포항공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국제강이 주최하고,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자의누리가 주관하며, 경북도민과 포항시민에게 최고의 문화 컨텐츠를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챌린지드 아티스트(Challenged Artist: 장애인 작가) 신수아 작가를 포함한 공성환, 김윤종, 김영대, 송은경, 김강학 등 6인이 참가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포항 출신의 장애인 작가 15인의 교류전도 동시에 열린다.
공성환 작가는 우리가 흔히 보는 소재인 강과 바다 등의 물을 그린다. 하지만 이 소재를 풀어내는 작가만의 색다른 기법이 있다. 물의 이미지를 통해 기복과 변화가 심한 인생의 흐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캔버스에 숲과 들판 등 다른 자연풍경과 함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물만을 등장시킨다. 물의 사실적 형태만이 아닌 인간의 감성을 움직이는 물의 근본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찾아내 조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김윤종 작가는 17년간 하늘만 그려왔다. 언제나 고개만 들면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그마저 쉽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작품을 통해 하늘의 기운을 담아 자연에 대한 향수와 위로의 시간을 전하려 했다.다양한 구름의 형태와 절제된 색감을 통해 하늘의 맑고 시원한 서정적 분위기와 구름의 고유한 물성이 잘 표현된 작품에서 자연에 대한 경이와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김영대 작가의 “색의 도시”라는 작품들은 캔버스에 집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작가는 무수히 많은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린다. 하지만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색은 붉고 푸르다. 작가는 상상의 마을을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이 아니다. 본래 이미지보다 밝고 따듯한 색감이다. 집 자체가 주는 온기와 사랑이 스며 있지만 집 수십 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으로 인간군상 간의 관계, 조화 등 인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늘 마주치는 낯익은 공간 속 집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공간에서 진정 내가 쉴 곳은 어디인가를 찾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송은경 작가는 구상 회화가 주는 극사실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다양한 공간에 담긴 사과들의 모양에서 새로운 조형성을 찾아내고, 자연스러운 터치와 색감으로 대상을 충실히 묘사하고, 절제된 색채와 반복의 형태로 순수한 감정과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섬세함을 통해 정물의 생명력과 강인함을 표현해 낸다.
사과라는 소재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을 표현하고 있다. 명품 가방, 비닐봉투, 종이봉투 등 각기 다른 공간에 담아 놓은 사과들은 닮았지만 어느 한 개도 똑같지는 않다. 송은경 작가는 작품 안에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누구나 좋아했던 피노키오를 그려 넣어 관람하는 모든 이에게 각기 다른 본인만의 인생 스토리를 상상하게 한다.
김강학 작가는 오랫동안 용서를 상징하는 달라이라마를 그렸다. 최근 달항아리와 막사발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그가 표현하고 있는 달항아리는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달항아리의 제목은 ‘만공’, 막사발은 ‘공’이다. 한자로 ‘찰 만’, ‘비울 공’이니 “가득 찬 것이 비어 있는 것이고, 비어 있는 것이 가득 찬 것이다.”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개념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고 믿고 있다. ‘텅 빈 충만’이 작가가 표현해 내고 있는 ‘만공’ 인 것이다. 신수아 작가는 Challenged Artist(장애인 작가) 자연을 자세히 탐구하고 변화를 잘 발견하고, 본인이 느낀 풍경을 무지개같이 여러 가지 색깔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하늘, 노을, 물 ,산의 색이 변하는 것에 대해 흥미를 보이며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 작품 활동을 하는 걸 행복해 하며 즐기고 있다.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포항 출신의 장애인 작가 15인의 교류전도 동시에 열린다. 나은경, 양경림, 이승이, 하은비, 정민지, 최근영, 황보주현, 이종현, 김재훈, 김수현, 나은아, 양경랑, 이경은, 원동경, 박종원이다. 6인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장애인의 미래를 밝히는 미술 교육의 기회도 가지게 된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소재와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 전시 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각의 작가들이 전달하는 스토리와 에너지를 확인 할 수 있다.
포항서밋아트갤러리 임근희 관장은 ““하늘, 땅 그리고 우리”展을 통해 멋진 산업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포항 시민과 모든 경북 도민들에게 풍요로운 가을을 선물하기 위해 경북 출신 6인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