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천년고도 경주에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엔 이른바 자연인 내지 기인이나 하던 맨발 걷기가 동네 공원은 물론 주요 사적지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13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가 황성공원에 조성한 ‘천년맨발길’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맨발길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앞서 2021년 6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사업비 1억2천만원을 들여 천년맨발길 320m를 조성한데 이어 지난 5~7월까지 사업비 1억4천만원을 들여 445m를 추가로 조성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맨말로 소나무 숲을 걸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 인기몰이를 하면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도 각종 SNS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맨발 걷기를 한 후 만성피로가 사라지고 불면증이 개선됐다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뇌졸중이 나았다는 게 대표적인데, 무좀이 완쾌됐다는 후기는 너무 많아 언급하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간혹 말기 암 환자가 맨발 걷기로 완치됐다는 후기도 있는데, 의학적 근거가 없으니 병세가 호전됐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처럼 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세족시설을 정비하고 야간경관조명을 설치는 등 이용객 편의제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황성공원 천년맨발길을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구간 확대와 추가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