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지난 9일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 이날 잠정합의안 수용여부에 대한 찬반투표에서는 조합원 1만1245명 중 1만85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527표(50.91%), 반대 5329표(49.09%)로 어렵게 가결시켰다. 이로써 올해 노사간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지으면서 1968년 창사 이래 노사 무분규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13일 노사가 2023년 임단협 조인식도 갖는다. 이번 노사간의 임단협 교섭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사태로까지 이어지기도 해 포항시와 시민들이 많은 우려와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 만큼 포스코가 포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타결돼 그나마 다행이다.
이날 포스코 노사가 어렵게 2023년 임단협을 타결하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경제위기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양보와 타협을 통해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포스코 노사에 포항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단합된 힘으로 상생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순한 기업의 이윤 창출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노력한 노사의 단합된 힘”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시민,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을 위하는 마음으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노사간 마지막 임단협 타결안을 보면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 및 상품권 300만원 등이다. 노조원들이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측과 고통을 감내하자며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노사간 교섭은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진행됐다. 포스코 측은 “교섭기간이 예년에 비해 길어지기는 했으나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소통한 결과 최선의 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이 포스코가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통큰 결정을 내려 준 노조와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준 사측에 감사를 전하며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