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6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연가스 폭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산유국의 꿈을 꾸게 했던 포항 철길숲 `불의 정원` 불길이 점점 약해져 가물가물거리고 있다.
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불의 정원`은 2017년 3월 폐철도 부지를 걷어내고 숲길을 조성하기 위해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던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폭발과 함께 발견됐다. 당시 관정을 개발하던 인부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출동한 119 대원들이 많은 물을 쏟아부었지만 불길이 잡히자 않자 가스관 폭발로 추정됐으나,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천연가스에 의한 폭발로 밝혀졌다.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황인걸 책임연구원은 "지하에서 분출되고 있는 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메탄가스"라고 했다.황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자연적으로 진화가 되도록 그냥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하 200m 근처에서 발견된 가스의 양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경제성이 있는 가스는 지하 1㎞ 이상 지점에 매장돼 있으며 가스가 분출될 때 발생하는 압력이 강하다. 현재의 압력으로는 경제성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현재 `불의 정원` 불길은 모닥불 정도이며, 지난해 겨울에는 수십차례 꺼지기도 했다.`불의 정원`은 포항시가 2019년 철길 숲 조성을 마무리한 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이름이다.포항시는 불이 꺼지지 않도록 가스가 올라오는 곳에 자동점화장치를 설치해 불길을 살리고 있지만 분출되는 가스압력이 많이 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포항시 관계자는 "매설된 가스는 메탄 함량이 99% 이상인 천연가스"라며 "언제까지 불꽃이 유지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