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기청산식물원은 개원한지 33년차 되는 포항의 유일한 사립수목원으로 수목원·정원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산림청으로부터 지정된 사립수목원 제6호이다.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산림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자 생물다양성보전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다.코로나19의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지방소멸,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하여 기존에 운영하던 식물·환경·생태 체험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여 학교 관계자 및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있던 고양이문패만들기, 호연지기양궁체험과 더불어 식물화분만들어가기 체험 등으로 운영 중이던 프로그램에 더하여, 특히 올 10~11월까지 국립세종수목원으로부터 식물원수목원 우수교육프로그램 확산사업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원아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모두가 행벅스(Bugs)’ 프로그램과 ‘씨앗이 꿈틀’ 프로그램은 교육적으로나 놀이로서나 양쪽 모두를 잡은 우수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모두가 행벅스’는 산림생명자원 중 식물과 곤충의 공생관계를 알아보고, 인간에게 유익한 곤충을 직접 만져보고 그 생태를 이해하며, 마지막으로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직접 뽑아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비단실이 뽑아지는 것을 보고 마냥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뽕나무와 누에와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선생님들은 신이 난다고 한다. ‘씨앗이 꿈틀’은 씨앗이 맺어지는 과정과 씨앗이 퍼뜨려지는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재활용 종이를 이용해 만든 계란판에 씨앗을 직접 심어서 가지고 가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를 새싹이라 부르듯 어린이들이 직접 새싹을 틔워보는 재미있는 체험이 되고 있다. 2024년부터는 기존의 단순한 식물원 가이드와 체험프로그램을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교육으로 특화시켜 나갈 예정이며, 의욕적으로 개발한 ‘도전! 식물원 대탐험’ 프로그램과 ‘희귀특산식물 탐사하기’는 식물원에 온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유전자원의 차원에서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섬쑥부쟁이, 미선나무, 히어리 등 한국특산종 식물들과 희귀식물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와 포스코1% 나눔재단의 지원으로 포항시민 중 장애를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한 정원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그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고 한다. 장애인들에게 8주 동안 주 1회씩 식물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정원활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것 외에도 성취감, 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동료들과 협업하고, 자신이 만든 작업 하나하나에 대하여 자신감과 애정을 가지는 것까지, 마지막엔 첫 시간에 뿌린 씨앗이 풍성한 먹거리가 되어 한보따리씩 수확해가는 기쁨을 느끼는 교육이었다. 기청산식물원 이은실 부원장은 “새로운 시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의 소멸, 저출산, 지방소멸 등 인간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 한국의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 자생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령별, 계층별로 다변화 하여, 우리 기청산식물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쉼이자, 치유이자, 희망의 씨앗을 품고 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몇 달 안 남았지만 ‘모두가 행벅스’, ‘씨앗이 꿈틀’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싶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신청을 추가로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