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의 상생, 협치는 정말 안되는 걸까. 신공항과 물 문제를 놓고 홍-김 양 시장의 갈등이 풀리기는커녕 갈수록 꼬이고 있다. 양 도시 시민들도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보다 못한 경북 해평취수원 구미연합회가 중재에 나섰다. 이런 상태로 가다간 양 도시 시장이 정말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지나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해평취수원 구미연합회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이 만나 상생과 협치를 통한 미래 대구경북의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구미는 하나의 뿌리다. 상생(相生)을 바탕으로 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연합회의 주장처럼 양 도시 시장이 한발씩 물러서야 이 문제가 풀린다. 2022년 4월 `맑은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지만 그해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는 홍준표 시장, 구미는 김장호 시장이 당선됐다. 김 시장이 2022년 8월 `대구취수원 이전 위치를 구미보 위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자 홍 시장은 가다렸다는 듯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그때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구와 구미시는 최근 몇몇 사안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문제는 이런 상태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구미는 방산클러스터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 중차대한 시점에 있다. 이런 상태에서 구미가 대구시와 각을 세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상생, 협치가 우선이다.구미와 대구시는 그동안 서로 의지하고 때론 서로 돕는 형제와 같은 사이였다. 그런데 갑작스런 상황변화는 양 도시에도 도움이 되질 못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탓할 수도 없다.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은 이제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로 풀어야 한다. 한발씩만 물러서면 길이 보이는데 그 시야를 넓히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미 지나간 갈등의 앙금은 이제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발전적인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양 도시 시민들을 위하는 길이다. 양 도시 시민들도 이런 모양새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양 도시 수장이 서로 상생, 협치해도 모자랄판에 갈등을 빚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참에 걱정하고 있는 양 도시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홍-김 시장은 서로가 한발씩 양보해 대타협을 이뤄주길 바란다. 대구와 구미는 한뿌리라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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