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경북도, 포스텍이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과 지역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텍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임상의사 뿐 아니라 관련 의과학 분야를 키우기 위한 의료인 양성도 해야한다’고 밝히면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는 의료낙후지역 포항을 비롯 경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포항시는 국가 핵심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은 물론 열악한 지방의료 여건개선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연구중심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을 포스텍, 경북도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왔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국내 최초 공학 기반의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입학 정원 50명, 교육기간 8년)와 함께 500병상 규모의 첨단 의료시스템 도입으로 임상연구 수행 및 도 내 전무한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수행 할 스마트병원을 동시에 설립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거점 병원과의 중개연구를 수행할 의과학융합연구센터와 기업연구 지원시설까지 갖춘 전주기적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중장기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통해 양성하려는 ‘의사과학자’는 ‘의학과 과학을 융합한 연구자’다. 진료보다는 임상을 통해 나타난 문제를 연구하고, 환자 치료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로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의료 선진국 기준도 ‘의사과학자’가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다. 향후 자주적인 ‘보건·의료 주권’ 확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무엇보다 포항시가 갖춘 세계적 수준의 역량과 경쟁력, 바이오 인프라 등이 연구중심의대 설립 최적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갖춘 포스텍을 시작으로 가속기 연구소,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 국내 독보적인 바이오 인프라가 밀집한 포항이 의사과학자 양성의 최적지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의대와 함께 설립하려는 스마트병원은 열악한 지방 의료체계를 개선할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은 지난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1.4명으로 17개 시도 중 16위에 머무르는 등 의료 여건이 국내 최하위 수준이다. 왜 경북과 포항에 스마트병원을 설립해야 하는지 그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