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지자 독감(인플루엔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개학 이후부터 초중고생 사이에서 급격히 퍼지다 10월 들어 주춤하는가 싶더니 환절기인 11월 들어 다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어 보건당국도 비상이 걸렸다.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22~28일(43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3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행 기준인 6.5명보다 5배 높고,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대비 최고 수치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휴가시즌인 7월30일~8월5일(30주차) 15명에서 35주차(10명)까지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개학시즌인 9월 들어 36주차(3~9일) 11.3명→37주차 13.1명→38주차 17.3명→39주차 20.8명으로 빠르게 확산했다.특히 이 기간엔 개학과 맞물려 학생층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그러다 10월에 접어든 40주차(1~7일)에 14.6명으로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던 독감 환자 수는 41주차(8~14일) 15.5명→42주차 18.8명으로 슬금슬금 많아지다 지난주 32.6명으로 일주일 새 73.4% 폭증했다.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2020 절기 12월 둘째 주 기록(28.5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7~18세 아동·청소년 연령층의 독감 확산 양상은 매주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7~12세 초등학생 연령층의 경우 36주차(9월 3~9일) 25.3명→37주차 30.8명→38주차 47.5명→39주차 53.8명으로 늘어나다 기세를 꺾어 40주차(10월 1~7일) 32.1명→41주차 31.9명으로 감소세로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2주차에 50.4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주인 43주차 86.9명으로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는 유행 기준의 13.4배에 이르는 수치다.13~18세 중고등학생 연령층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 들어 22.7명까지 줄었던 환자 수는 41주차(8~15일) 30.6명→42주차 39.9명으로 늘다 지난주 유행 기준의 10.4배에 이르는 67.5명까지 폭증했다.학생들 사이에서 대규모 유행이 이어지면서 학부모 연령층도 독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7~18세에 뒤이어 19~49세에서 유행 기준의 4.6배인 30.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최근 4주 동안 입원환자와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에서 독감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질병청 관계자는 "지금 독감 유행은 과거 겨울철에나 보이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6개월~13세 어린이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47.5%로 전년 동기간(51.8%)에 비해 낮아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