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긴장감이 높아지던 포스코 노사가 31일 극적인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내면서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마지막까지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극적인 잠정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 기로에 선 포스코 노사간의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가 부결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지만 중노위 조정을 거쳐 마련한 합의안인 만큼 찬성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24일 상견례 후 10월 5일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간 입장 차이가 지속되자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왔다.포스코 노사는 지난 30일 오후 3시부터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좀처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며 막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3시쯤 노사 협의가 급물살을 타며 잠정 합의안 도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교섭은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사, 협력사, 지역사회 등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진행됐는데 노사가 함께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이번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것이다.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제도/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TF구성 등이며, 이번 잠정합의안은 전년도 수준을 상회한다.향후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회사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면서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 절차까지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창사 55년 만의 파업 수순에 돌입했던 포스코 노조가 31일 사측과 임단협 협상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포항지역사회도 한 목소리로 반기고 있다.
포스코 임단협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안정적인 철강재 공급을 통해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산업과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