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아이들이 긴장을 풀 수 있게 국어 말고 한국사를 1교시에 보면 안 될까요." 교육부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찾아가는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 학부모 정책설명회`에서 나온 한 학부모의 질문이다.국어 대신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에 보자는 얘기는 처음이 아니다.지난 2019학년도 수능 직후에는 수능 1교시를 한국사로 바꿔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갔다.국어 영역이 고난도로 출제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한국사를 1교시에 본다면 수험생들이 `멘탈`을 관리하기 쉬울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당시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역대 수능에서 가장 높은 150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었다.역시 `불수능`이었던 2021학년도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이었고, 이 점수를 얻은 수험생은 151명에 불과했다. 이런 여론을 반영해 실제 2019년에는 수능 1교시에 한국사를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2019년 초 "2022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를 1교시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채 1교시를 한국사로 바꾸자는 논의는 흐지부지됐다. 교육부가 1교시를 한국사로 바꾸기 어려운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날 정책설명회가 처음이다. 1교시에 한국사를 볼 경우 국어·수학영역을 보고 점심식사를 해야 한다. 수학과 영어 시험 순서를 바꿔 한국사와 국어·영어영역을 보고 점심식사를 하는 방법도 있다. 현행대로라면 수험생들은 국어·수학영역을 본 뒤 12시10분부터 점심식사를 한다.하지만 국어영역에 앞서 한국사(30분)를 본 뒤 20분의 휴식시간을 더하면 수험생들은 점심식사를 오후 1시에 시작해야 한다.두번째 경우는 영어 듣기평가가 걸림돌이 된다.한국사(30분) 국어(80분) 영어(70분)영역을 순서대로 치르면 중간 휴식시간(20분)을 감안해도 12시30분부터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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