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R&D(기술연구)센터만큼은 탈(脫)지방화 서울, 수도권으로 고집하고 있다. 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올라 갈 수밖에 없을까. 한마디로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들 석박사급 우수인재들은 지금처럼 지방과 수도권 기업이 똑같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모두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근무하기를 원한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교육, 의료 등의 인프라가 좋은 서울, 수도권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들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지방 대기업으로 우선 영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방 인센티브제도 도입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병역특례 같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서 젊은 우수인재를 지방 대기업으로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이다. 이런 정부의 정책결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결국 우수인재들은 대기업 연구소가 몰려있는 서울이나 수도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삼성.LG.포스코 등 대기업들도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너도나도 지방을 탈피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노른자 성남 분당구 판교신도시는 대기업 군락지다. 이곳 성남 분당구에는 포스코ict, 네이버, 카카오, 코스맥스, NHN, 넥슨, 엔씨소프트, 안랩, sk플래닛 등 국내 대기업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도 성남 위례지구에 R&D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주요 분야인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ㆍ이차전지소재ㆍ수소 등의 석박사급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서다. LG그룹과 롯데그룹도 LG사이언스파크 R&D센터와 롯데R&D센터 등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옮겼고, 삼성도 구미의 연구센터를 용인으로 옮겼다. 이밖에 화장품 기업 잇츠한불은 최근 충북 음성에 위치했던 기술연구원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로 이전했다.포스텍 졸업생이 대기업 포스코가 있는 포항에 안착하지 못하고 서울, 수도권의 대기업에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처럼 지방대를 나와 그 지방에 안착하지 못하고 서울, 수도권으로 올라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은 정부의 정책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가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지방 대기업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지방 대기업에 우선 지원하는 우수연구인력 등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야 한다. 지금처럼 지방과 수도권 기업이 똑같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어떤 인재가 지방에서 근무하길 원하겠나. 따라서 지방 대기업에 우선 지원하는 석박사급 우수연구인력에게는 병역특례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부의 제도적 정책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 R&D센터를 왜 성남으로 고집하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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