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 “서울에 빨리 가야되는데 수서행 승차권 어디 구할 수 없나요”
주말이었던 지난 14일 포항역을 찾은 김정화(여.41.포항 양덕)씨는 수서행 SRT 승차권을 예매하지 못하고 와서 발만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 했다. 지난 9월부터 개통된 포항~수서행 SRT 열차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용객이 넘쳐나 승차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2차례만 운행하는 포항~수서행 SRT 열차의 배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포항-수서간 고속열차 배차는 하루 2편에 불과하다. 391호가 수서에서 오전 6시 30분 출발해 포항에 오전 8시 51분 도착하고 392호는 포항에서 오전 9시 41분께 출발해 수서에 낮 12시 2분 도착한다. 393호는 오후 4시 34분께 수서 출발, 오후 7시 1분께 포항 도착하고 394호는 오후 7시 43분께 포항 출발, 밤 10시 10분에 수서 도착한다.특히 평일에도 거의 매진이 되지만 주말과 휴일엔 아예 승차권 예매가 힘들다. 지난 15일 기준 16일 오전 전석 매진, 지난 17일 오후 일반실 외 모두 매진, 18일 동일, 19일 오전 매진, 20·21·22일 전부 매진됐다. 이는 포스코의 본사가 수서역과 가까운 강남 테헤란로에 있어 포스코 임직원들의 이용객이 많기 때문이다.포항에서 서울을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대형병원이나 비즈니스 업무차로 찾는 경우다. 실제 강남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은 지역에서 오는 환자가 늘어나자 수서역과 병원을 잇는 셔틀버스까지 운행하고 있다. KTX를 이용할 경우 중간에 환승을 하느라 30분 이상 지체되는 번거로움도 있다. SRT 열차는 포항에서 수서까지 2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포항-서울 항공편보다 오히려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결국 SRT 배차를 늘려 달라는 지역의 요구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측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수서행을 1편 늘리려면 다른 지역의 노선 1곳을 없애고 이곳으로 옮겨와야 하기 때문. 서울 수서행 배차를 늘려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 경제단체가 힘을 합쳐 정부와 한국철도공사 측에 강하게 요구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번 포항~수서행 SRT 열차 개통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김정재 의원의 끊질긴 요구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SRT 열차 증편에 대한 승인은 사실상 국토교통부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포항-수서행뿐만 아니라 부산 등 SRT 자체에 수요가 많다. 증편을 하려면 다른 곳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