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박수철(서양화), 최병인(서양화), 임향순(도자회화), 권미분(도자기) 작가는 각각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포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다. 4인의 작가는 2016년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인 꿈틀로가 조성되면서 입주작가로 만나 지금까지 서로의 인생과 예술,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깊고 끈끈한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가을이 한층 무르익는 10월, 4인의 작가는 그동안 나누었던 예술에 대한 대화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양화와 도자기라는 다소 이질적인 쟝르를 하나의 공간에서 결합시키는 실험적인 전시 “서양화와 도자기의 만남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미분작가는 “서양화와 도자기는 동서양이라는 사회적 차이와 평면과 입체라는 형태적 차이 등 분명히 다른 분야이지만 그림이 표현하는 색(빛)과 도자기를 완성하는 온도(열)은 결국 하나의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본질이 같다. 이런 근원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그림과 도자기를 하나의 전시로 융합시켜보면 색다를 것 같았다”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의미를 설명했다.`스페이스298`의 전시일정을 담당하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의 관계자는 “그동안 꿈틀로에 대한 주된 관심과 평가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좁은 시각에 한정되어 있었다. 꿈틀로가 문화예술창작지구라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발전하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포항문화예술의 발전이라는 넓은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꿈틀로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4인의 연합전시는 꿈틀로의 예술적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빛과 그림자를 주된 테마로 일상 속 삶의 진실한 내면의 색채를 탐구해온 박수철작가의 松林, 알라바마風景, 어느날의 記憶, 담백한 색감으로 고향 포항의 풍경을 단순함 속 아득한 그리움으로 그려온 최병인 작가의 春色, 도자기와 회화를 결합하여 대표적인 도자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향순 작가의 포항사람 이야기를 담은 죽도시장 2, 3, 4, 그리고 연잎을 테마로 생활도자기 작업을 주로 해온 권미분 작가의 도자기작품 기다림 등이 전시된다. 10월 17일(화)부터 10월 31일(화)까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