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포항해양경찰서는 16일 오전 10시 15분쯤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 앞 잠제수역에서 A호(1톤급, 1명)가 얹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잠제는 파도의 힘을 줄이기 위해서 해안에 설치한 수중 구조물을 이르는 용어다. 송도해수욕장 앞의 잠제는 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해안으로부터 400m 떨어진 수중에 해안선과 나란히 폭 50m, 가로 1,100m 규모로 설치되어 있다. A호 선장 B씨(60대‧)는 “동빈항으로 이동하던 중 얹혀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신고접수 후 포항구조대, 포항파출소를 출동시켰다.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해 A호 선수부분이 잠제수역 수중방파제에 얹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심은 허리높이 정도로 매우 낮았지만 선체 바닥 부위에 파손된 부위도 발견되지 않았고 선내 침수도 없었다. 구조대원은 A호를 끌어내기 위해 연안구조정에 예인줄을 연결해 당겨내자 다행히 A호는 잠제수역을 벗어났다. 구조대들은 다시 한 번 잠수해 A호의 선저를 확인한 결과 경미한 긁힌 자국 외에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 A호는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려 스스로 동빈항으로 안전하게 입항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송도 잠제수역의 과거 3년간 사고사례를 보면 주로 항세에 익숙하지 않아 항로를 착각해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위험구역을 알리는 부표들이 설치돼 있는 만큼 전방주시를 잘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