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내년 총선에서 TK(대구·경북) 출마가 점쳐지는 용산發 인사들의 출마說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할 만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명단을 받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여론은 이미 무게추가 출마쪽으로 가닥이 기울어지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 TK 출마가 예상되는 대통령실 인사로는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구미가 고향인 강 비서관은 TK와 수도권 출마설이 동시에 나온다.포항 출신 강훈 국정홍보비서관은 포항 북구,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은 대구 북구나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행정관 중에서는 김찬영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조지연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행정관과 조 행정관이 각각 대구나 구미, 경산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다.TK지역은 아니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시절일 때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동대문갑 출마가 점쳐진다.이 내용대로라면 대통령실 참모진은 국정감사 직후, 올해말 또는 내년 1월 순차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이 별도로 자체 수요 조사를 통해 확인한 행정관급 출마 희망자는 3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수석비서관·비서관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11월 이후 대통령실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최측근 참모들은 막판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출마자들은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 10일 기준으로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까지만 사직하면 된다.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용산발 낙하산식 공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차출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용산발 전략공천 논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서구청장 참패에 따른 부담도 큰데다 윤 대통령이 총선에 자칫 개입했다가는 악수도 나올 수 있고 당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지역에선 야당 지역구 탈환을 위한 험지 차출이면 몰라도 참모들이 ‘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대구·경북(TK) 등에 경선 없이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하지만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른바 `용산발` 인사들의 총선 등판 뚜껑이 현재까지는 다 열리지 않았지만 TK에도 일부는 전략공천 형식으로 내려오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