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호주 철광석 광산인 로이힐에 투자한 지 13년 9개월만에 투자비 1조3000억원 전액을 회수하는 쾌거를 이뤘다. 투자당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매년 수천억원의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시 광산 투자에 나섰던 포스코 경영진 측은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다들 헛된 투자라고 지적했고 심지어는 정부차원에서도 이같은 자원외교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포스코 경영진 측의 과감한 결정이 옳았고, 13년이 지난 지금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 당시 그런 혜안(慧眼)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겠나. 결국 포스코 측의 과감한 자원외교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비록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동안 어려운 난관도 많았다. 문재인 정부 때까지만 해도 이같은 투자는 대표적인 ‘적폐’로 취급받았다. 투자한 지 5년 만인 지난 2015년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자 “왜 샀느냐”는 자원외교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됐고, 이후 검찰이 이명박 정부의 에너지개발 사업을 수사하면서 로이힐을 보는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매년 국감장엔 해외 자원개발 실패의 상징처럼 거론돼 포스코 회장이 국감장에 불러가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좌파 사회단체는 포스코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전문적 식견이 필요한 조 단위 투자를 정치적 관점에서 재단한 데다,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리는 해외 개발 프로젝트의 특성도 무시한 처사였다.포스코홀딩스가 당시 호주 로이힐 광산에 대규모 해외 투자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쇳물 원료인 철광석의 안정적인 공급 때문이다. 사실 그 당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상태여서 해외 광산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안팎의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철광석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포스코는 과감한 투자결정을 내렸고 그 투자처로 철광석 매장량 세계 5위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으로 결정했다. 그동안 시련도 많았다.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로이힐 광산은 매년 수천억원대의 손실도 입었지만 그래도 로이힐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속적인 개발과 효율성 제고 등을 앞세워 지분을 유지했다. 그 결과 로이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포스코에 철광석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포스코의 한 해 철광석 소요량 약 20% 이상을 이곳에서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혜안(慧眼)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