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대구 도심의 군 부대가 사실상 군위군으로 확정되면서 군 부대 유치에 나섰던 경북도내 영천, 칠곡, 상주, 의성 등 4개 시군이 허탈해 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군 부대 이전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점을 고려해 경북 지역 시·군의 유치 신청 접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군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대구 도심 군 부대 유치를 희망한 곳은 칠곡, 영천, 상주, 의성 등 4개 지자체와 대구 군위군이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날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둘러싸고 의성군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은 "대구시가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홍 시장은 이날 "의성군 문제를 겪어보니 공항보다 더 큰 국가 안보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전지 신청을 받지 않고 대구시가 합참과 의논해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도심 군부대 이전 대상은 육군2작전사령부·5군수지원사령부·50사단·공군 방공포병학교 등 국군 4개 부대와 캠프워커·헨리·조지 등 3개 미군 부대다.시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국군부대 통합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군 부대 이전 지역에는 종합병원과 쇼핑, 문화, 체육 등 복지 기반시설을 갖춘 `복합 밀리터리 타운`이 조성돼 인구 2만~3만명의 소도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시는 군위군 전역을 이전 대상지로 보고 원점에서 후보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당초 군위군이 낸 도심 군부대 이전 후보지는 우보면 달산·나호리 일대지만, 군 작전성과 지형적, 지리적 요소, 도시적 발전 가능성 등을 두고 후보지를 다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시는 신원식 신임 국방부장관이 취임한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TK신공항 기부대양여 합의각서와 군부대 이전 양해각서 동시에 체결할 방침이다.한편 대구시와 국방부 간에 합의각서 및 양해각서 모두 구체적인 문안이 완성돼 있고, 신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있을 당시 여러 차례 이전 관련 내용을 설명한 바 있어 일정 조율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