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문·이과 구분없이 같은 과목으로 수능을 치르게 된다.
지금도 `통합형 수능`이지만 선택과목에 따라 `문과침공` 등 문·이과 유·불리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국어·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 모두 동일한 내용으로 시험을 치르게 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사라질지 주목된다.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2028 대입개편 시안`은 국가교육위원회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된다.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현재 수능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형으로 치러진다.선택 과목에 따라 원점수가 같아도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등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국어는 현재 `공통과목(독서·문학)+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중 1과목 선택`에서 공통과목(화법과언어·독서와작문·문학)으로 통합된다.수학은 `공통과목(수학I, 수학II)+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중 1과목 선택`에서 공통과목(대수·미적분I·확률과통계)으로 통합된다.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어I·영어II)와 한국사(공통)는 변동이 없다.사회·과학탐구영역은 현재 17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하게 돼 있지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2과목을 공통적으로 응시하는 것으로 바뀐다.다만 과거 6차 교육과정(1999~2004학년도)의 공통사회·공통과학처럼 세부 과목별로 문항이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 지식, 융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출제된다.직업탐구영역은 현재 1과목을 볼 경우 5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하고, 2과목의 경우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5개 선택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해야 하지만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성공적인 직업생활`로 통합된다.절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9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지금과 같지만 실용회화, 심화선택과목 대신 일반선택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이외에 수능 영역별 평가방식, 성적제공 방식, EBS 연계율은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다만 교육부는 추가 검토안으로 `미적분II`, `기하`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는 `심화수학` 영역 신설 방안을 제시했는데, `심화수학` 영역 신설 여부는 국가교육위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또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는 현행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개편된다.5등급제는 1등급(10%), 2등급(24%, 누적 34%), 3등급(32%, 누적66%), 4등급(24%, 누적90%), 5등급(10%, 누적100%)으로 구분된다.2025년부터는 모든 학년과 과목에 5등급 절대평가(A~E등급)가 시행되는데,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안전장치로 상대평가 등급(1~5등급)을 함께 기재하게 된다.교육부 관계자는 "5등급제로 개편되면 치열한 내신 경쟁에 따른 `교실의 황폐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절대·상대평가를 병기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입시에서 절대평가 또는 상대평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절대평가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교육부는 모든 교사들이 평가역량을 갖도록 지원하고, 논·서술형 평가를 강화하도록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2025년 도입하는 고교학점제는 물론 학교 수업도 혼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