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꼭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길었던 10월 황금 연휴가 마무리됐다. 추석 민심은 이듬해 실시되는 총선 승패를 예측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연휴 민심이 어디로 흘러갔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월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전주 대비 각각 0.1%p 오른 36.3%, 47.8%를 기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대형 변수도 명절 민심을 흔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추석 전 이 대표의 구속영장 불발은 `무리한 검찰 수사`라는 여론에 악재이지만, 현장 행보와 경제·민생 관련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2.6%, 41.5%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21대 총선에서 야당이 싹쓸이했던 인천·경기는 민주당(51.6%)이 국민의힘(34.0%)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47.5%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보였다. 직전 조사(9월4주차)와 비교해 민주당이 1.3%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2.6%p 떨어지면서 격차(14.7%p)는 더 벌어졌다.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4차례의 총선 중 3번은 전년도 추석 직후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추석 민심이 총선 표심과 상반됐던 적은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 옥새 파동으로 이변이 일어났던 20대 총선(2016년)이 유일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6개월 전 추석 때 여론지형이 이듬해 선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건 여야 간 전선이 분명해지고, 진영 정치가 공고화되면서 그만큼 지형의 변동성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총선 승패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 전 열리는 유일한 선거인 이번 선거를 사실상 민심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