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ㆍ조준영기자]대구경북(TK)신공항 논란으로 촉발된 대구시와 경북도의 갈등이 대구시와 구미시 간의 ‘물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6일 대구시가 구미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에 무방류시스템 미도입 시 공장 가동을 막겠다고 한 발표에 대해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이에 대구시도 “TK 백년미래를 가로막는 구미시장의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욕심을 지적하면서 이제라도 대구경북의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볼썽사나운 욕심을 버리고, TK 백년미래에 걸림돌이 되는 행동들을 거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시는 지난 8일 자료를 내고 "대구시는 지난 1991년에 일어난 사건을 30년이 넘은 현재에 거론하며 정상적으로 기업활동을 하는 구미산업단지 내 기업을 향해 법적 근거도 없이 실효성도 떨어지는 무방류시스템 설치를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공장 가동까지 막겠다는 막무가내식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며 "이는 불법적인 요구이며 현 정부의 기업친화적 국정 방향에도 역행하는 상식 이하의 처사"라고 비난했다.또 "구미산단 모든 기업이 엄격한 법률과 기준에 맞춰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고, 지난해 수출액 298억 달러를 올리며 대구·경북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며 "국가 경제 회복을 위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해소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시점에서 대구시의 이 같은 기업에 대한 불법적 압박 행위는 대구·경북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구미시는 더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방위, 반도체 등의 분야의 기업 투자유치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대구·경북의 경제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지만 대구시의 불법적인 요구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미산단에 유해물질 배출업종의 입주를 막고 무방류시스템을 설치하는 않은 상태로 시설물 가동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가동을 막겠다"고 밝혔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250만 시민들은 페놀사태를 비롯해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공장 폐수로 오염된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고통을 지난 30여 년간 겪었다" 며 "앞으로 대구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구미공단에 유해물질 배출업체가 들어올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대구광역시는 "TK신공항 건설에 있어서도 구미시장의 잘못된 행태는 그만돼야 한다"면서 "신공항과 구미시의 경계는 활주로 끝에서 최소 1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소음 또한 `군 공항 소음 보상법`상의 소음 기준인 80웨클 구역 밖으로 소음피해는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입지를 놓고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화물터미널은 대구 군위에, 물류단지는 경북 의성에 둔다고 밝힌 뒤 김장호 구미시장이 "신공항 시설입지는 군위·의성에 균형적으로 안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시장에게 "구미시장이 통합신공항 사업에서도 분탕질 치고 있다. 의성에 물류단지를 하기로 합의해 놓고, 구미에 물류단지와 구미·군위간 고속도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탐욕이 끝이 없다`, `그 입 좀 다물라` 등의 원색적인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