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지난 19일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극적인 타결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성실한 대화의 창구를 연만큼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타결가능성도 엿보인다. 포스코가 창립 55년 만에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 파업 위기까지 내몰렸으나 다행히 파업으로까지는 치닫지 않았다. 노사 모두 현재의 위기를 잘 알기 때문이다. 노조가 지난 5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임단협 협상을 사측과 벌여 왔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지난달 23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는 바람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노조 집행부 가운데는 아직도 민노총 출신의 강성 노조원이 있어 자칫 파업으로까지 치닫지 않을까 걱정됐으나 다행히 파업이라는 극단적 행동은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집행부 구성원이 비록 민노총의 강성 쟁의에 질려 탈퇴한 조합원이 대부분이라지만 쟁의행위 특성상 강대 강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우려감도 높았다. 문제는 여전히 노사의 임단협 입장 차가 크다는 점이다. 노조가 사측에 ‘기본급 13.1% 인상·자사주 100주 지급’ 등 임금성 요구안 23건 등 모두 86건을 요구했으나 임금성 사안 10건을 포함한 32건만 제시하면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지난 6일 노조는 쟁의대책위 구성 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당시 일부 대의원들이 “20차례의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전 준비 등으로 인해 실제 임금교섭은 4차례밖에 되지 않아 사측 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쟁의행위에 앞서 사측과 교섭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김성호 노조 위원장이 회동을 갖고 교섭을 재개했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 시한을 10월 5일까지로 하고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하겠다고 했다. 오랜 대치 끝에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한 만큼 성실하게 대화에 임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코로나19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올 들어서도 경제 불황의 그늘이 깊어서 노조의 극단적 파업행위로 이어질 경우 포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을 안겨줄 것이다. 포스코 노사는 한 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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