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지역기업들은 올 추석 체감경기가 작년 추석 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업 체감경기, 상여금 지급, 휴무 계획 등 업계동향을 파악하고자 지역기업 283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추석 경기 동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7.8%가 ‘작년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2022년 추석 경기 동향 조사’ 때보다 악화됐다(57.7%)는 응답비율이 10% 이상 증가했다. 지역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작년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78.0%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63.3%로 나타났는데 세부 업종별로는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 비율이 전기·전자·IT(69.2%)가 제일 많았고, 기계·부품(66.7%), 섬유(65.6%), 자동차부품(51.4%) 순으로 나타났다.‘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1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체감경기 악화된 주요 원인(2개까지 선택)’의 설문에서는 절반이 넘는 기업이 ‘내수부진(5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금리(37.0%)’, ‘자금사정 악화(28.1%)’, ‘고물가(27.6%)’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43.1%가 ‘전년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는 답했다. ‘축소지급’ 및 ‘경영곤란으로 미지급’한다는 기업도 각각 8.5%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와 기업 자금사정 악화로 조사대상 10곳 중 2곳 가까이가 추석 상여금을 축소지급·미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휴무일수는 응답기업 4곳 중 3곳이 ‘6일 휴무(77.7%)’라고 답했다. 대체 공휴일 포함 ‘추석 휴무 6일’을 다 쉰다는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추석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가 나빠질 것이다’라는 응답이 45.9%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7.8%)’라는 답변보다 5배나 많았다. 다수 기업들이 향후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극심한 내수위축 속에서 최근의 유가상승이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추가적으로 이어질 경우 고물가 장기화,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우려 된다”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추석·설 명절 전 협력회사 납품대금 조기지급 등을 시행하는데 올 해는 더 많은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정부에서도 추석 명절 특별자금을 늘리고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별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