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 지도부 몇명이 목포의 한 횟집에서 회까지 먹어놓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위한 국제 여론전에 나선다고 한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국제연대 및 의원외교 순방의원단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정의당, 시민사회는 더욱더 굳건한 국제연대를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총괄대책위 소속 이용선, 이수진 의원은 14일부터 19일까지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우원식, 양이원영 의원 등은 15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런던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하고 19일 개최되는 유엔총회, 다음달 2일 열리는 제45차 런던협약과 제18차 런던의정서 총회에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조사보고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도 면담한다고 한다.
민주당이 오염수 문제를 나라 밖으로 끌고 나가려는 건 국내에선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죽도어시장과 부산 자갈치, 노량진 수산시장 등에는 우리 수산물을 먹기위해 손님들이 오히려 더 몰린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도심 장외집회는 갈수록 인원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오염수 방류반대 3차 집회에는 2000명 가량이 모였다고 한다. 3주 전 첫 집회의 7000명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 들었다. 이처럼 집회 참가자가 자꾸 줄어드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민주당만 고집을 피우고 있을 뿐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민주당의 오염수 괴담과 선동이 먹혀들지 않는 건 학습효과 때문이다. 광우병·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을 거치면서 선동이나 괴담보다 과학을 더 신뢰하는 국민들의 높은 의식 때문이다. 오염수 문제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고, 내년 총선용 이슈로 삼으려는 민주당의 얄팍한 술수에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이 국내에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오염수 방류 문제를 국제사회에 내놓는다고 과연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오히려 국제적 망신만 살 뿐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 10여명이 지난달 30일 목포에 있는 한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식사 후 “참 맛있게 잘 먹었다”는 글씨를 써주기도 했다. 온갖 괴담을 퍼뜨리면서 수산물을 먹으면 당장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한마디 설명도 없이 횟집에서 회식을 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자신들도 안전한 우리 수산물로 회를 먹은만큼 ‘오염수 선동’은 이제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