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와 서영교·박찬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10여 명이 지난달 30일 목포의 한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표 등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를 하기에 앞서 단체로 횟집에서 오찬 간담회 겸 수산물로 식사를 했다. 이 대표는 식사 후 “참 맛있게 잘 먹었다”는 글씨를 식당에 남기기도 했다. 이날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1주일째 되는 날이고 이 대표는 그다음 날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런 행동은 참으로 이율배반적이다. 입으로는 수산물을 먹지 말라고 소리쳐 놓고 뒤돌아 서서는 맛있는 회를 먹는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납득할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단체로 횟집에서 식사를 한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타격을 입을까 걱정했던 우리 수산업계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고 희석시켜 방류되는 오염수가 한국 땅의 1650배에 달하는 태평양을 돌아 우리 바다로 진입하게 되는 시점은 4~5년이 지나서다. 그러기에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고 모든 국민들도 아는 사실이다.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괴담만 늘어놓는 민주당의 행태를 국민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후쿠시만 오염수 방류이후 노량진 수산시장과 포항죽도어시장 횟집엔 오히려 손님이 더 늘었다고 한다. 민주당 의원들이 스스로 횟집을 찾아 식사를 한 것은 민주당 추종세력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꺼림칙한 기분을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면에는 후쿠시마 사태가 시작된 이후 온갖 괴담을 퍼뜨리며 평생 수산물을 입에도 대지 않을 것처럼 행동해 왔던 민주당 지도부가 갑자기 횟집에서 회식을 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3월 국회에서 “방사능 밥상 웬 말이냐” 구호를 단체로 외쳤다. 민주당 지도부는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친일 매국 행위라고까지 했다. 그래 놓고 횟집을 찾아 식사한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해석할까. 민주당 지도부는 횟집 식사이후 논란이 커지자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것과 수산물을 먹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했다. 괴담 선동도 이런 선동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