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난 11일 의성에 TK신공항에 따른 항공물류허브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발표했다. 용역명칭은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조성 기본구상 수립’이다. 말 그대로 TK신공항이 들어서는 의성군에 대구·경북지역 핵심 경제권역 및 배후권역과 연계한 최첨단 항공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의성군 비안면 주민들은 민항, 화물터미널을 빼앗기고 소음만 남는 공항이전을 반대한다고 12일 집단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주장은 ‘빈 껍데기 공항이전 반대’, ‘공수표 남발하는 대구시 공항이전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용역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의성 항공물류단지의 기능을 극대화하면 현재 인천공항에 집중되는 항공화물을 상당수 의성 항공물류허브로 분산할 수 있고, 국내 수출입 기업의 항공물류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도 강화된다. 경북도는 물류단지에 이 지역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동차 부품 등의 신속한 물류 처리를 위한 통합물류센터 조성을 비롯해 상용화주터미널, 중소기업 전용화물센터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바이오와 농식품 등 온도에 민감한 화물물류 처리를 위한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Cool Cargo Center)’ 등도 만들어 국내 다른 공항 물류시설과 차별화하겠다고 한다.의성군민들은 국토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연구용역에서 약 1만㎡ 규모의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배치하는 안(案)이 발표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의성공항신도시와 화물터미널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항공물류가 구미나 군위 등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북도가 이번에 항공물류단지 용역을 발주한 이유 중 하나도 의성군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북도와 대구시가 의성군민들을 달래려고 이런 마스터플랜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의성군민들이 이를 어느정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하루에도 수십대의 비행기가 오르내리는 소음속에 살아야 하는 의성군민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 의성군민들의 주장처럼 “화물터미널 등 좋은 것은 대구가 다 가져가고 의성엔 소음의 껍데기만 남기느냐”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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