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민들이 TK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건립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한지 일주일도 안돼 대구시가 의성 달래기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5일 ‘의성 신공항 물류단지’ 관련 입장문 발표를 통해 TK신공항의 화물터미널을 제외한 모든 연관 항공 물류 시설을 의성군에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실 신공항과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 의성에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조치다. 의성 신공항 물류단지는 신공항 화물을 처리하는 중심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로봇·IT(정보기술)를 활용한 최첨단 스마트 구역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물류단지 내 자가통관 시스템을 적용하는 한편 신공항 통합 물류 처리 시스템인 ‘디(D)-패스(Pass)’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의성 신공항 물류단지 간 직통 도로를 건설해 자가 통관을 마친 화물이 바로 계류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화물 처리의 경제성과 신속성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의성 물류단지와 함께 인근 배후 산단 전체를 묶어 조세금융 지원, 규제 면제가 적용되는 ‘TKAFZ’(대구경북신공항프리존)로 만들고, ‘경제 자유구역’이나 ‘자유무역지역’ 등으로 지정해 의성 항공 물류단지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밖에 의성 신공항 물류단지 배후 수요 확보를 위해 의성과 군위, 안동 남부지역에 첨단산업단지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시켰다. 이에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성 이외의 특정 도시에 물류단지나 연결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 지원, 규제 완화를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연결도로도 개설해 의성군을 항공 물류 허브 도시로 조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신공항 물류단지는 의성군에 집중하는 것이 공동합의문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국토교통부가 최근 대구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대구 군위군에 배치하는 초안이 포함되자 의성군민들이 의성군에 화물터미널을 배치하지 않는 공항 이전에 대해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반발 여론이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대구시가 진작에 이런 구상을 내놓았다면 의성군민들이 이렇게까지 반발하지는 않았을텐데, 다소 늦은감은 없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된다. 의성군도 어느정도 결과물을 얻게 된 셈이다. 결론적으로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론`은 현행 공항시설법과 과거 작성된 공동합의문에서 제기된만큼 이 선에서 양보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허브 항공물류단지도 화물터미널 못지 않은 경제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실질적으로 기업이 투자하고 세수가 들어오는 곳은 화물터미널보다 허브 항공물류단지가 오히려 더 짭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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