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급격한 하천 유로변경으로 힌남노 태풍 피해를 입었다며 조속한 재해복구와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용산천범람피해주민대책위원회와 포항환경운동연합은 6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파트 건설과 관련 용산천의 물길을 90도로 꺾어 지난 해 9월 힌남노 태풍 내습시 용산리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며 “이후 주민들은 지난 1년동안 비만 오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불안에 떨고 있다.일순간에 집을 잃어버린 우리들은 친척집과 모텔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용산천의 유로변경이 없었다면 이같은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지금이라도 재해복구 공사를 시작해 용산천을 원상복구하고 주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태풍 힌남노 때 500년 빈도의 기록적인 강수로 인해 하천이 범람했다고 하지만, 태풍이 오기 전 용산천 물길을 바꾸는 공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수백년동안 유유히 흐르던 자연 하천을 메워버린 이유를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